학교서 말다툼하던 여중생들, '칼부림'까지
학교서 말다툼하던 여중생들, '칼부림'까지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4.12.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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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메신저로 수차례 말다툼하며 감정 상해

▲ 지난 5일 대구 한 중학교 2학년생 A(14)양이 말다툼을 하다가 동급생 B(14)양의 팔을 흉기로 그었다. 사진은 가해학생 A양이 피해학생 B양에게 보낸 메시지. A양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리자 B양에게 '엄마한테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해라', '상처 니가 (직접) 냈다고 해라. 내가 (칼을) 빼서 꺼내기만 했다고 해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학생끼리 대낮에 학교에서 칼부림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대구 한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이 학교 2학년 A(14)양이 학교 회의실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동급생 B(14)양의 팔을 20cm가량의 흉기로 그었다.

왼쪽 팔등에 5~10cm의 상처를 입은 B양은 학교 보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교장은 "간단하게 일회용 밴드를 붙여주는 정도의 작은 상처가 났다"고 밝혔다.

반면 피해학생 어머니는 "보건교사가 딸에게 지금 바로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한다고 했으나 딸아이가 겁을 먹고 숨겼다"며 "며칠 뒤 딸아이가 자고 있는데 입고 있는 긴 셔츠에 피가 범벅인 것을 보고 다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가해학생 A양이 남학생까지 동원해 학교에 못오게 협박했다"며 "A양은 딸아이에게 '엄마에게 스스로 흉기로 몸을 그었다'고 말할 것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칼부림이 있기 전 A양은 집, 학교 등에서 B양과 온라인 메신저로 수차례 말다툼을 벌여 감정이 상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이 학교 폭력대책위원회가 진상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 B양이 A양과 온라인 메신저로 대화하던 중 먼저 "니 '칼빵'할 수 있나(흉기로 나를 그을 수 있겠냐)'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양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리자 B양에게 '엄마한테 일 크게 만들지 말라고 해라', '상처 니가 (직접) 냈다고 해라. 내가 (칼을) 빼서 꺼내기만 했다고 해라'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폭력대책위원회는 흉기를 휘두른 A양에게 출석정지 처분을, 피해자 B양에게는 교내봉사 조치를 내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양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대구/김상현 기자 shk43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