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안지만 “연봉협상 걱정 훌훌… 불펜 투수에 희망을”
삼성라이온즈 안지만 “연봉협상 걱정 훌훌… 불펜 투수에 희망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4.12.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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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건, 연봉 계약 걱정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것입니다.”

4년 6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7억5000만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안지만(31·삼성 라이온즈)이 밝힌 FA의 장점이다.

안지만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년 동안 연봉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편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대형 계약을 한 FA에겐 책임감이 따른다. 그는 “예전 연봉 계약 때 쏟았던 에너지를 훈련에 모두 쏟겠다”며 “다음달 4일이나 5일 괌으로 들어가 개인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전지훈련 시작일은 1월15일이다.

지난해 안지만은 연봉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 1월23일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은 남들보다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지만은 “훈련량이 성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며 “나도 내년 시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지만은 행복한 2014년을 보냈다. 그는 아시안게임 결승전, 정규리그 우승 확정일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불펜진을 이끌며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로 더 주목받았다.

안지만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끝나고 ‘이번 대회가 나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는데 돌이켜보니 올 한 해 전체가 내 야구인생의 전환점이더라”며 흐뭇해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불펜 투수의 입지를 굳힌 그는 2011년 정대현(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불펜 투수 최고액(4년 36억원) 경신은 물론, 지난해까지 투수 FA 최고 계약이었던 장원삼(삼성)의 60억원 마저 뛰어넘는 대형 계약을 끌어냈다.

안지만은 “불펜 투수의 중요성을 일깨운 결과라고 자평하고 싶다”고 웃으며 “내 FA 계약이 프로야구 투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불펜 투수도 성적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누군가의 목표다. 안지만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가 늘었고 각 구단의 최고 불펜 투수들도 “안지만과 경쟁하고 싶다”고 목표를 설정한다.

안지만은 “나도 이제 지킬 게 있는 사람이 된 건가”라고 웃으며 “경쟁은 언제나 즐겁다. 솔직히 내 이름을 언급해주는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고, 그 덕에 의욕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사진=신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