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서 일베 고교생 '황산테러'… "TV보고 모방"
신은미 토크 콘서트서 일베 고교생 '황산테러'… "TV보고 모방"
  • 김용군 기자
  • 승인 2014.1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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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캔디'에 불붙여 던져 2명 부상… 일베 심취로 제지받았던 화공과 학생
▲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10대 학생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연합뉴스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에서 고교생이 황산이 포함된 인화물질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후 8시 2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신은미·황선 씨가 토크 콘서트를 열던 중 익산 모고교 3학년 오모(18)군이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오 군이 던진 냄비는 바닥으로 떨어져 폭발음과 함께 불이 붙었다.

불은 곧바로 진화됐지만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원광대학교 교수 등 2명이 화상을 입었고 관객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은미 씨와 황선 씨는 사고 직후 대피해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거된 인화물질 투철 용의자 ⓒ연합뉴스
사건 당시 오 군의 옆에 있던 한 관객은 "한 청년이 품 안에서 고량주로 보이는 듯한 술병을 꺼내 술을 마시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면서 횡설수설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들에 의하면 오 군은 범행 전 신씨에게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했지 않느냐'고 따져 물어 주최측에 의해 제지 당했다. 이후 2분여 뒤 오 군은 인화물질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군이 투척한 인화물질은 황산과 질산칼륨, 설탕 등이 섞인 가연성 액체인 이른바 '로켓 캔디'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오 군이 익산의 모공업고등학교 화공과 학생으로 위험물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폭발물 제조기술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밝혔다.

또 오 군은 TV 프로그램에서 인화물질 투척 장면을 보고 실행에 옮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오 군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심취해 교사로부터 제지를 받은 적이 있다는 학교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익산/김용군 기자 kyg154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