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금공장서 화학물질 유출…46명 부상 (종합)
대구 도금공장서 화학물질 유출…46명 부상 (종합)
  • 김상현 기자
  • 승인 2014.12.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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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아염소산염을 염소탱크 아닌 황산탱크에 넣다가

▲ 1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차아염소산염이 누출돼 소방당국이 구미화학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한 도금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돼 수십명이 부상했다.

10일 낮 12시35분경 대구시 달서구 갈산동의 한 도금공장에서 화학물질인 차아염소산염이 누출됐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과정에서 생기는 유독물질인 '시안'이 포함된 물을 정화하는 데 사용된다.

이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근로자 4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독물질이 증기 형태로 유출됐고, 사고 공장에 50~60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만큼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다른 공장의 한 직원은 "사고 당시 구역질이 날 정도로 표백제 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차아염소산염에서 생긴 증기를 마셔호흡곤란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탱크에 차아염소산염을 주입하던 도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 1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공장에서 화학물질인 차아염소산염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차아염소산은 탱크로리에 실려 공장으로 반입됐고, 유독물관리자가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탱크로리 기사 나모(46)씨가 직접 주입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보호장구 없이 주입작업을 하던 나씨는 가장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화재나 폭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미화학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방제작업 중이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나는대로 공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대구/김상현 기자 shk438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