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작은 관심과 실천, 주택화재예방의 첫 걸음
[독자투고] 작은 관심과 실천, 주택화재예방의 첫 걸음
  • 신아일보
  • 승인 2014.12.10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안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양인성

▲ 양인성 태안소방서 예방안전팀장
강추위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 드는 추운 겨울이 오면 소방관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매년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충남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2643건이며 그 중 주택화재가 574건으로 21.7%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화재로 인해 총 77명(사망20, 부상57)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그 중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39명(사망14, 부상25)으로 무려 50.5%를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충남 태안군 관내에서도 작년 12월 22일 남면 주택화재로 2명(사망1명, 부상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7일 안면읍 주택화재로 1명이 부상당하는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있었다.

이와 같이 주택화재의 인명피해 비율이 높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주택에는 가구·침구류 등 타기 쉬운 실내 장식물이 많아 불이 쉽게 번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은 유독성 가스를 대량으로 발생시켜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늘린다.

게다가 주택화재의 대부분이 심야 취침시간에 발생해 화재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피가 늦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가 밀집지역의 무분별한 주차도 소방차량의 진입을 지연시켜 피해를 키운다.

재산과 터전은 물론 가족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주택화재는 작은 관심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주택화재 예방점검에 대한 몇 가지 당부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각 가정에 1대씩 소화기를 꼭 비치하자. 화재 발생 후 약 5분이 지나면 천장 등으로 불이 급격히 연소 확대되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소화기는 초기진화에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둘째, 정기적으로 가스예방점검을 실시하자.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배관 연결부위는 주기적으로 누출여부를 확인해야하며, 특히 이사 시에는 가스배관 마감처리를 철저히 하여 가스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과도한 전열기구 사용을 피한다. 외출을 하거나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는 철저하게 전원 스위치를 끄고, 플러그를 뽑아 두어야 한다.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 화재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는 점을 명심하고 화재에 대한 방심의 끈을 놓지 않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