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장롱에 살해한 아내 시신 9개월간 유기
안방 장롱에 살해한 아내 시신 9개월간 유기
  • 길기배 기자
  • 승인 2014.12.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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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틈 테이프로 감싸고 방문 잠가둬

아내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집 안방에 9개월간 보관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0일 아내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집안에 버려둔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황모(41)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3월 초 대전 유성구 한 다세대 주택 자신의 집에서 아내 김모(41)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안방 장롱 속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아내의 시신이 들어있는 장롱 틈을 청테이프로 감싸고 안방 문은 잠가둬 자녀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황씨는 아내의 행방을 묻는 이웃과 친지에게는 '아내가 가출했다'고 둘러댄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을 유기한 집 안에서 9개월 간 자녀와 함께 생활해온 그는 최근 사기죄로 법정 구속됐다.

이에 황씨 친지가 아이들을 챙기려고 황씨 집에 들렀다가 이상한 점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밝혀지게 됐다.

경찰에서 황씨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변인과 황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대전/길기배 기자 gbki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