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현아 부사장 땅콩리턴, 재벌의 대표적 갑질”
野 “조현아 부사장 땅콩리턴, 재벌의 대표적 갑질”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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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저히 진상 조사해 책임 밝혀야”
 

야권은 9일 견과류 제공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항공기를 되돌리게 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 “재벌가 오너의 갑(甲)질 사례의 대표적인 패악으로 기록돼도 부족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영문도 모르고 앉아 있던 승객 수백 명의 불편보다, 재벌가 오너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했던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재벌 오너의 심기를 거스른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서비스 매뉴얼의 문제라면 상식적으로 귀국 후 정상적인 징계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었다”라며 “대한항공이 교육을 강화해야 할 우선 대상은 재벌 오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 부사장의 승무원들에 대한 슈퍼갑질의 뉴스를 접한 대다수의 국민들을 경악을 넘어서 조소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사건은 대한민국 재벌기업 자녀들의 도덕적 수준이 어느정도 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드시 정부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응분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협 의원도 “이번 횡포는 이 비행기는 내 것이며, 모든 직원이 내 소유물이라고 착각하는 전근대적 천민주의 사고방식이 불러온 제왕적 경영의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해당 사건에 대해 “조현아 부사장은 먼저 승무원과 승객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전적으로 본인 때문에 발생한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조 부사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며 “정부는 관련법 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의법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한항공이 대신 사과에 나섰으나 여론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또한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을 밝혔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
[사진=대한항공 페이스북, 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