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비행기 후진 사태'…입 닫은 조현아 부사장·대신 사과한 대한항공
초유의 '비행기 후진 사태'…입 닫은 조현아 부사장·대신 사과한 대한항공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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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공식 사과문 발표 "임원은 기내 서비스·안전에 대한 점검의무 있다" 해명

▲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아(40) 대한항공 부사장이 미국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활주로로 이동 중인 항공기를 후진시켜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항공이 대신 사과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8일 사과문을 통해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면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과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 등을 문제로 삼은 것"이라며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조현아 부사장 대신 회사가 사과를 한 것에 대해 탐탁치 않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논란의 당사자인 조현아 부사장이 직접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고, 회사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대한항공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1.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2.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습니다.

△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입니다.

△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습니다.

△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습니다.

△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