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문건 놓고 불붙은 공방…정기국회 파행 우려
靑문건 놓고 불붙은 공방…정기국회 파행 우려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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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치공세 지양해야” VS 野 “찌라시 아닌 공공기록물”
▲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8일 정기국회 종료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정윤회 문건을 놓고 연일 공방이 가열되면서 소득 없이 회기를 마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각종 법안 등을 처리키로 했지만 이번 공방으로 결국 취소됐다.

따라서 무려 300건에 달하는 계류 법안들도 사실상 처리가 어렵게 되면서 9일 열릴 본회의에서도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이번 논란에 대한 총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또한 당은 해당 사건을 검찰수사에 맡긴 만큼 믿고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 문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을 야당에서 다시 또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 일을 이용해 여권을 뒤흔들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어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도를 넘었다. 야당의 냉정한 이성과 합리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정치는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과거 우리가 야당을 할 때도 이런 짓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비선실세 개입의혹을 정면 반박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청와대 회동 발언과 관련 맹비난을 쏟아내는 등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라고 단정지은데 대해 “누가 봐도 찌라시가 아닌 공공기록물인데 무슨 ‘찌라시’ 타령이냐”고 지적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청와대 회동을 “국민 앞에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만남”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한 문 비대위원장은 여당이 대통령에 잘못됐다고 직언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를 꼬집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에 “국민의 공분을 사는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대통령이 검찰수사도 끝나기 전에 직접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패거리 밀실 권력암투가 나라를 뒤흔드는 본질을 외면한 안일한 인식에 국민 모두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기국회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도 해당 문건에 대한 공방이 계속 이어진다면 주요 쟁점들의 처리가 또 다시 미뤄질 공산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에스더 기자 starp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