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유출…“검찰수사 먼저” VS “진실규명 해야”
정윤회 문건 유출…“검찰수사 먼저” VS “진실규명 해야”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2.02 13: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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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누가 국정농단 했는지 실체 밝혀야”
새누리 “검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 임해야”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 문건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새로운 연말 정국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2일 야당은 진실규명을 주장했고, 여당은 검찰수사가 먼저라면서도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당초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문건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비선실세'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이러한 언급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공직기강의 해이가 가져온 청와대 내부문건의 불법적 외부유출이며 야당과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비선실세 논란'이나 '국정농단 의혹'은 국정을 흔들기위한 무책임한 공세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없다면 국회가 나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 보도로 촉발된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파문과 관련, "예산국회가 끝난 즉시 '정윤회 게이트'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성역도 있어선 안 된다"며 "검찰이 권력 심층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대로 수사 안 하면 또다시 특별검사나 국정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유출이 아니라 누가 국정농단을 했는지 실체를 밝히는게 중심”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농단 의혹을 단순 유출파동으로 축소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문건의 보도 및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착수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1일 문건 유출과 관련된 부분을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검사 산하 특수2부에 배당하고, 명예훼손 부분은 전담 수사 부서인 형사1부에 분리 배당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날까지 발끈하며 청와대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이날은 유독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가 먼저"라고 거듭 강조하며 전면적 공세에 나선 야당의 특검이나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건 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검찰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한편으로는 유출된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찌라시 수준'이라며 이번 사건을 확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법정 처리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면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