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침몰 4시간 후… 상황파악 조차 못한 국민안전처
오룡호 침몰 4시간 후… 상황파악 조차 못한 국민안전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2.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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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4시간 돼가는데도 기초개요 조차 파악 못하고 있어
'세월호 참사'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고수습 과정

▲ 1일 오후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선원 등 60명을 태운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오룡501호'가 침몰한 가운데 사고대책본부에 승선자와 구조상황 등이 게시돼 있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사조산업 소속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가 1일 오후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 어장에서 조업 중 침몰됐다.

사고선박에는 한국인 11명, 필리핀인 13명, 인도네시아인 35명, 러시아 국경수비대소속 감독관 1명 등 총 60명이 승선해 있었다.

외교부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해양수산부 등 '구조 및 사후수습을 위한 정부 합동 대책회의'에 따르면 2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8명이 구조됐으나, 이중 한국인 선원 1명이 숨지고 52명은 실종상태다.

세월호 참사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형 선박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보여준 사고수습 과정은 세월호 참사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선 '501오룡호'의 침몰 추정 시각이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1시40분경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같은날 오후 5시20분경 처음으로 '사고대책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원양협회와 사조산업 측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 시각, 국민안전처는 상황파악도 되지 않아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관계자는 1일 오후 5시30분경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상황파악이 되지 않고있다. 러시아·사조산업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죄송하다"고만 했다.

사고 발생 시각과 승선 인원만이라도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무려 4시간이 돼가고 있는데도 기초적인 사고개요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민안전처 신설이 무색할 정도다.

당초 정부는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면서 국가 재난·재해와 선박, 항공기사고 등을 총괄하기로 했지만 결국 이번 오룡호 침몰사고에서는 '무능한 일처리'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번 사고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는 특수성으로 부처간 엇박자를 보일 수는 있었겠지만 정부는 이 마저도 염두에 뒀어야 했다.

국민안전처는 '세월호 참사'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고수습 과정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국민 관련 사고에 대한 명확한 업무 분장이 없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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