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악명 높은 베링해 가야만했나"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악명 높은 베링해 가야만했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12.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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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명태 '씨 말라'… 러시아로부터 6만t 쿼터받아 원양조업
▲ 사조산업소속 1753급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해수부

[신아일보=전호정 기자] 1일 오후 사조산업의 명태잡이 트롤어선인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까지 원양조업을 나섰다가 참사를 당했다.

원양어선 조업지 대부분이 위험한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베링해'는 열악하기로 악명높은 곳이다. 한겨울에는 해상 기온이 영하 25도 가까이 내려가고, 육지에 인접한 바닷물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 연안 바다는 얼어붙는다.

노후선박인 오룡호가 러시아까지 조업을 나선데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실상 자취를 감춘 데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해안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노가리로 불리는 새끼 명태까지 잡는 과도한 남획 때문에 1970∼80년대 7만t에서 1990년대 6000t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0년 중반까지 100t미만가량 나오던 명태는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1∼2t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국민생선인 명태의 유일한 공급 수단은 원양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다.

명태잡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매년 러시아와 어업협정을 통해 어획 할당량(쿼터)을 배정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해수부는 지난 4월 16∼18일 서울에서 열린 제23차 한·러 어업위원회 회의를 통해 올해 러시아 수역의 조업쿼터 5만9615t을 확보한 바 있다.

어종별 조업쿼터는 명태 4만t, 꽁치 7500t, 오징어 7000t, 대구 4000t, 기타 어종 1115t 등이다.

올해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은 명태트롤어선 6척, 대구저연승어선 2척, 꽁치봉수망어선 12척, 오징어채낚기어선 87척 등 총 107척 등으로 배정됐다.

또 우리나라 원양어선은 올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명태 조업시 지불하는 t당 입어료를 350달러를 내기로 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명태와 대구잡이 철을 맞아 한국 국적 어선 7척이 조업중에 있었으며 명태잡이가 5척, 대구잡이가 2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