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인사날, 삼성가 두딸의 엇갈린 행보
삼성그룹 인사날, 삼성가 두딸의 엇갈린 행보
  • 이기수 기자
  • 승인 2014.1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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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남편과 이혼소송 진행, 이서현-남편과 제일기획서 함께 근무

▲ 제일기획에서 함께 일하게 된 이서현 경영기획담당 사장(오른쪽)과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신아일보=이기수 기자] 삼성그룹이 1일 조직안정을 염두에 둔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삼성家 이서현- 이부진 두 딸의 엇갈린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 총괄 사장이 삼성그룹 마케팅ㆍ홍보 계열사인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재열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기획 경영기획담당 사장의 남편이다.

현재 제일기획은 임대기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사장 등 2인 사장 체제로 운영되다 김재열 사장까지 합류해 ‘한지붕 3인 사장’ 체제가 됐다.

제일기획은 삼성계열사 중 오너일가 부부가 동시에 사장직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회사가 됐다. 부부가 한 회사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셈이다.

김재열 사장이 제일기획으로 이동했지만 경영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임대기 사장이 그대로 대표 이사직을 수행하고 이서현 사장은 경영기획, 김재열 사장은 스포츠사업총괄로 역할이 분장됐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임우재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부사장)
이에 반해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날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이혼소송을 위한 변호사를 선임해 또 다른 관심을 끌었다. 임부사장과 이사장은 1999년 결혼했고 슬하에 초등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임부사장은 1일 오후 이사장이 이혼조정 신청을 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그동안 임부사장 측은 이혼조정 과정에서 별도의 대리인을 내세우지 않았고, 기일 변경신청을 통해 지난달 11일로 예정됐던 조정 기일을 이달 9일로 연기했다.

임부사장 측 관계자는 “임부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언론에 알려진 것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이혼절차와 관련된 문제가 모두 정리될때까지 회사에서 직위에 따른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임부사장이 이번 삼성그룹의 정기 인사에 맞춰 회사에서 퇴임한 뒤 내년 초 해외유학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임 부사장이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기 부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우재 부사장은 이혼 송사와 관련, “친권은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양육권 등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