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유출] 朴대통령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
[정윤회 문건 유출] 朴대통령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12.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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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회의 주재 "비선이니 숨은실세니 의혹 몰고가는게 문제"
"검찰 철저수사해야… 부적절한 처신 확인시 일벌백계 조치"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달 28일자 세계일보 보도(사진 위) 내용인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아래)은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신아일보=장덕중 기자]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내부문건 유출로 촉발된 이른바 비선(秘線)실세의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8일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며 "이런 공직기강의 문란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적폐중 하나"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청와대에는 국정과 관련된 여러 사항들뿐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수많은 루머들과 각종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러나 그것들이 다 현실에 맞는 것도 아니고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만약 그런 사항들을 기초적인 사실확인 조차 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그대로 외부로 유출시킨다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에 갈등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조금만 확인해보면 금방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를 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 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선진국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는 이런 근거없는 일로 나라를 흔드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 이번 사태를 조기진화하고 국정의 정상화를 모색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문서 유출을 누가 어떤 의도로 해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해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내용의 진위를 포함해 이 모든 사안에 대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검찰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공직기강의 해이가 가져온 청와대 내부문건의 불법적 외부유출이며 야당과 일부 언론이 주장하는 '비선실세 논란'이나 '국정농단 의혹', 즉 '정윤회 게이트'는 국정을 흔들기위한 무책임한 공세라는 박 대통령의 상황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만만회'를 비롯해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로 국민이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세계일보 보도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