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파장… "진실규명 검찰몫" VS "朴대통령 해명해야"
'정윤회 문건' 파장… "진실규명 검찰몫" VS "朴대통령 해명해야"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30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실체적 진실과 무관… 野 정치공세 중단해야”
野 “‘정윤회 게이트’로 명명… 문고리 권력 엄정처벌해야”

▲ 세계일보는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명의의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이 달린 문건과 정 씨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자주 만났다고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 사진을 함께 보도했다.(사진=세계일보)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지난 28일 세계일보 보도로 파문이 된 청와대의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 야당은 30일 적극 공세에 나섰고, 여당은 이를 비판하며 정치쟁점화 차단을 시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정윤회 씨와 ‘문고리 권력’ 3인방 등 이른바 십상시들의 국정개입 농단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내달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가 예정되어 있음을 언급하면서 “문고리 권력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국정농단을 방치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한 지적 역시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그간 박근혜 정부 하에서의 비정상적으로 진행돼 왔던 인사 참사에 대한 검증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통해 국회 운영위 등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여당도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또한 국정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당의 요구에 동참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을 ‘정윤회 게이트’라고 명명하겠다”면서 “정윤회는 누구고, 만만회는 도대체 누구냐. 세상이 떠들썩한데, (정윤회씨가) 청와대 공식 직위에 있는 사람이냐, 공직라인이 그에게 보고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 공직은 국민의 심부름꾼일 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십상시라는 게 될 법한 소리인가”라며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대통령 심기만 살피면서 청와대 맞춤형 수사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야당이 비선라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는 높이는 것에 대해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최근 청와대 인사 동향과 관련된 문건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정국이 시끄럽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청와대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를 한 만큼 진실규명의 열쇠는 사법당국에게 맡겨야 한다고”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당국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진실을 밝혀서 바로잡을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더 이상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정치적인 공세에서 벗어나 인내심을 가지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야당이 정보지 수준의 내용을 소위 ‘국정농단 게이트’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야당은 이러한 낡은 공세야말로 우리 국정을 농단하는 질 나쁜 정치공세임을 바로알기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