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불 탄 화개장터 원상 복구에 총력
하동군, 불 탄 화개장터 원상 복구에 총력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4.1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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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장옥 등 점포 41칸 소실…통합지휘소 설치·복구예산 확보 나서
▲ (사진=하동군)

[신아일보=하동/김종윤 기자] 지난 27일 새벽 화개장터에서 불이 나 점포 40여칸이 소실됨에 따라 경남 하동군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복구를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8일 하동군에 따르면 전날 새벽 2시 30분께 화개장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초가지붕으로 된 야외장옥 3동과 난전 2동, 대장간, 개인장옥 1동 등 총 6동에 점포 41칸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9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는 '장터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자의 진술 외에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화개장터에 불이 나자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화재발생 상황 등을 파악한데 이어  군청 간부회의실에서 전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군수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졌다.

군은 먼저 부군수를 지휘책임자로 △종합상황관리반 △복구지원반 △사후대책반 등 3개반의 재난현장 통합지휘소를 구성해 화개면사무소에 설치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통합지휘소는 상황 종료 때까지 종합상황 관리를 비롯해 재난관리 지원, 언론 대응 및 홍보, 복구지원, 피해주민 생활안정 지원, 시설물 관리, 환경정비, 현장 방역 등의 업무를 추진키로 했다.

또 피해 장옥 임차인에 대한 대부료 감면 등의 각종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지방재정공제회에 사고 상황을 접수한 뒤 보상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군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개장터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불탄 장터를 원상복구하기로 하고, 정부의 특별교부세 확보를 위해 윤상기 군수가 직접 관련부처를 방문하는 등 예산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화개장터는 영·호남 교통의 길목이자 물류이동의 중심지로서 과거 5일장으로 번성했으나 1970년대 이후 교통의 발달 등으로 점차 퇴색하자 화개장터의 옛 명성을 살리고자 1999년 말 복원공사에 들어가 2년 9개월여의 공사 끝에 2001년 9월 25일 개장했다.

화개면 쌍계로 일원 8226㎡ 부지에 조성된 화개장터는 야외장옥 3동, 난전 12동, 대장간, 관광안내센터, 전망대 등의 공공시설 21동과 사유시설인 구 난장 4동 등 총 25동에 점포 104개를 갖추고 있다.

구례와 하동, 쌍계사로 이어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화개장터는 조영남의 인기가요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지면서 한해에 1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사랑 받아왔다.

군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당분간 화개장터 점포 일부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관광객 여러분의 양해를 바란다”며 “사고 처리와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원상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서·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하동공설시장을 비롯해 진교·옥종면 등 관내 모든 전통시장과 사찰·문화재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합동 소방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