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행 충남도의원 “충남도 조직 개편안 성사 미지수”
조길행 충남도의원 “충남도 조직 개편안 성사 미지수”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11.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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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내포/김기룡 기자] 충남도의 성급하고 소통 없는 조직 개편이 결국 도의회로부터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였다.

이번 조직개편안 면면이 근시안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 지면서 조직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고 있어서다.

충남도의회 조길행 의원(공주)은 지난 25일 열린 제275회 정례회 도정질문을 통해 “도가 본청 국제통상과와 기업지원과를 통·폐합하는 등 현재 11실·국 53과 232팀에서 1과 6팀을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제출했다”며 “현재 정책수요에 능동적·탄력적 대응을 위해 통합정원제 운용 계획을 밝혔지만, 흐름상 유동 정원제가 정답이다. 통합정원에 해당하는 직원들의 소속감 결여로 반감이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조직 내 인사 불안을 가중시켜 공무원들의 인사 스트레스와 함께 조직 결속력을 떨어뜨려 업무추진에 많은 지장을 준다”며 “조직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의견 수렴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또 “조직개편은 많은 고민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함에도 입법 예고 기간을 짧게 잡고, 의회 의안 제출일(지난 10월 24일)도 지키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조직개편은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장기간에 걸친 집중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정광섭 의원도 수산연구소와 관리소 기능을 통합하는 것과 관련 “서로 다른 성격과 기능이 다른 기관을 통합해 1개 기관장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직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보여 주목된다.

익명의 한 간부공무원은 “조직병리를 진단하는 이론으로 파킨슨의 법칙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의 경중이나 유무에 상관없이 조직은 점점 비대해진다”며 “따라서 통합정원을 유지하면서 유사중복 부서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조직을 관리하는 부서의 당연한 직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직 개편은 그런 측면에서 바라 봐야 하는데 통폐합 되는 부서 직원들이 의원들을 동원해 자신들 보직을 유지하려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이번 조직개편안은 도가 매년 증가한 기구와 정원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 새로운 도정 수요를 반영키 위해 실시하는 것이기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면서 “혁신은 부서이기주의를 타파하자는 것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도가 부서이기주의에 매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직개편은 승진인사와 맞물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도가 인사 고충 해소위원회를 운영하고, 헬프-데스크도 운영한다고 하는데 지켜보는 것이 도정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