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수심 17m로 깊어진다
부산신항 수심 17m로 깊어진다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4.11.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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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항청, 총 843억원 투입 12월 착공… 초대형 선박 유치 청신호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부산항 신항에서 배가 다니는 모든 해역의 수심이 2017년부터 17m로 확대된다. 

현재 운항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은 20피트(약 6m)짜리 화물을 1만8천개까지 실을 수 있는데 이 배의 만재흘수(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배가 물 속에 잠기는 깊이)가 16.5m여서 수심이 17m로 깊어지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수심 걱정 없이 부산항 신항을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12월부터 부산항 신항의 준설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총 843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1천163만㎥를 파내 배가 다니는 부산항 신항 전 해역의 수심을 17m로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4월 공사를 끝내 수심 17m를 확보한 부산항 신항 동방파제 왼쪽 해역(공사비 113억원·준설량 205만㎥)를 빼고 부산항 신항 대부분 해역이 공사대상이다.

부산해항청은 공사구역을 5개로 나눴다.  1구역은 컨테이너 선박이 배를 돌리는 '선회장'으로 625만3천㎥를 준설한다.

2구역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바다 쪽 100m 지점인 '박지'인데 39만3천㎥를, 3구역은 배가 다니는 길인 '항로'로 153만1천㎥를 각각 준설할 예정이다.

4구역은 입항 항로 해역으로 164만2천㎥, 5구역은 서 '컨' 항로 선행 준설로 181만1천㎥를 파내게 된다. 

부산해항청은 2016년 말께 수심확보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 신항에서 배가 다니는 모든 해역의 수심은 17m가 된다.

부산항 신항으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몰리면서 수심 17m 확보는 가장 큰 현안이었다. 

현재 신항 수심은 15∼16m 정도인데 이는 초대형 선박이 화물을 가득 싣고 들어오기에는 부족하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은 부산항 신항 수심을 최소 17m 이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글로벌 선사 한 관계자는 "부산항 신항은 다른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수심이 충분하지 않아 늘 걱정이었는데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아무 문제 없이 신항을 오갈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이 빠른 속도로 대형화하면서 머지않아 화물을 2만개 이상 싣는 선박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수심 17m 확보는 의미가 크다"며 "수심 걱정 때문에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부산항 신항에 배치하는 것을 꺼렸던 글로벌 선사들에게 부산항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