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서 '한국광장' 명명 추진
독일 드레스덴서 '한국광장' 명명 추진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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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 규모에 도심공원 조성

[신아일보] 독일 드레스덴시(市)에 조성되는 시민공원 형태의 도심광장에 '한국광장'(독일명. Korea Platz) 명명이 추진된다.

드레스덴은 수도 베를린을 둘러싼 브란덴부르크주(州) 바로 아래 있는 작센주 소재 도시로 독일 통일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옛 동독의 대표 도시다.

25일 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재신 주독 한국대사는 지난달 드레스덴시가 제안한 명명 후보지 세 곳을 답사한 끝에 바이세리츠슈트라세(Weisseritzstrasse) 부근 부지를 최적지로 낙점했다.

이곳은 도심부에서 1.6㎞ 거리밖에 안 되고, 드레스덴 관광명소인 츠빙거 궁전에서도 도보로 닿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드레스덴시는 현재 1750㎡ 크기의 이 부지에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이 공원을 한국광장으로 명명하자고 한국대사관과 잠정 합의한 상태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애초 베를린에서 '한국거리'(Korea Strasse)를 명명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방문을 계기로 한국거리 명명 추진 대상 도시를 드레스덴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방독 당시 헬마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은 한국의 요구대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드레스덴시 의회가 지난 5월 선거를 치르고서 새롭게 의회 진용을 짜고 휴가 시즌을 보내느라 9월 이후에야 명명 프로젝트 추진이 재개될 수 있었다. 게다가 기존 이름을 가진 거리(슈트라세)에 '한국거리'라고 이름붙이면 행정구역명 변경 등 버거운 절차가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새로 들어서는 공원을 한국광장으로 명명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시 담당 부서와 위원회 검토, 소재지 구청의 동의 확보, 시 의회 의결 등 여러 단계를 거치려면 3개월여가 소요된다"면서 "내년 2월에는 기념행사를 할 수 있게끔 드레스덴 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도시들에서 광장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제한 뒤 "한국광장 명명이 성사되면 유럽에서 처음"이라며 "국가이미지와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