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4자방 국조’ 놓고 당내 이견
새누리 ‘4자방 국조’ 놓고 당내 이견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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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조 수용하면 남은건 정쟁 뿐”
정두언 “잘못 없다면 반대할 이유 없어”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요구하는 이른바 ‘4자방 (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에 대해 당내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4자방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내년 1년 내내 또 정쟁으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4대강 자원외교 등은 이미 상임위활동이나 국정감사 통해 밝힐 만큼 밝혔다”며 “기능이나 성격 면에서 야당 주장은 국정감사와 다른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댓글사건,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국정조사 등 최근에 국정조사가 2건 있었다”며 “결국 정파적 논리만 주장하다 국력 예산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경제살리기 일을 할 소중한 해이다”라며 “이를 수용한다면 또다시 국조 때문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정부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초기 '왕의 남자'라고 불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4자방 국조에 “잘못이 없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에서 수 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뭘 제대로 밝혀본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 개국공신이지만 이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노선 투쟁을 벌이며 정권 핵심에서 멀어졌다.

특히 “야당이 그런걸 요구를 해서 하게 됐을 때 아무 성과가 없다면 야당도 거기에 대해 일부 책임을 지는 걸 전제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잘못한 게 없으면 국정조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국조 자체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친이계 주류측 및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과 거리가 있다.

한편, 지난 20일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4자방 국정조사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무성 대표는 당론이 아니라며 이를 일축 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