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국제유가 하락에 3년9개월내 최저
생산자물가지수, 국제유가 하락에 3년9개월내 최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4.11.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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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하락 행진… 두바이유 지난달 10% 하락

[신아일보=전민준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가 104.56으로 작년 같은 시점보다 0.7%, 전월보다 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월, 104.3 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CPI)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기준으로 9월에 5.2%, 10월에 10.2% 떨어진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9% 가까이 하락했다.

세계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연일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 하락 원인은 9월과 동일한 유가하락에 있는데 그 낙폭이 두 배가 더 벌어지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9월 중 국제유가는 5.2% 내렸고 10월 중에는 10.2%가 더 내렸다.

품목별로는 휘발유(-5.1%), 나프타(-10.3%), 등유(-5.8%), 경유(-5.7%) 등이 약세를 보였고 부타디엔(-13.8%), 테레프탈산(-10.0%), 수소(-9.5%), 자일렌(-8.4%), 에틸렌글리콜(-7.2%), 톨루엔(-5.6%), 아세톤(-5.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농림수산품도 채소·과실 품목의 위주로 떨어졌다. 10월 채소·과실 품목은 전달보다 16.7%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하락했다. 작황이 좋아 공급량이 증가한 탓이다.

배추(-35.4%), 사과(-21.3%)의 하락 폭이 컸다. 피망(-59.8%), 상추(-37.9%), 풋고추(-31.6%), 시금치(-25.9%), 배(-21.7%), 파프리카(-14.3%) 등이 고르게 하락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3%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