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특사 최룡해, 러시아로 출발 … 황병서·김기남 공항 환송
北 김정은 특사 최룡해, 러시아로 출발 … 황병서·김기남 공항 환송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11.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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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외무성 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軍부총참모장 대동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북한 최룡해(왼쪽) 노동당 중앙위의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가 17일(현지시간) 평양 공항에서 김기남(오른쪽 2번째) 당비서의 전송을 받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신아일보=장덕중 기자]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자격으로 러시아를 향해 출발했다.

APTN 등은 이날 최룡해 비서가 모스크바를 향해 평양을 떠났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 비서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노광철 군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동행한다.

특히 김계관 제1부상은 북핵 협상을 총괄해온 인물로, 최룡해 비서의 이번 방러기간 북한 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최 비서 일행을 환송하기 위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리룡남 대외경제상 등이 공항에 나온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각각 군과 당에서 위상을 가진 자들이 직접 비행장에 나옴으로 최 비서가 갖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최룡해 비서는 이날 저녁쯤 러시아 외곽 브누코바 공항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최 비서는 이달 24일까지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수도 모스크바, 극동의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최룡해 비서는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북러간 경제 협력 확대와 정치 대화 격상,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최룡해 비서의 러시아 특사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과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정상회담 상대가 중국에서 러시아로 처음으로 바뀌게 된다.

북·러 정상회담 추진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과 거리를 두고 있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전통적인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럽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는 최룡해 당비서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