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여의도에 나타났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김무성 대표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말을 내뱉고 자리를 떴다.
13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홍 지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홍 지사 측은 사전에 홍 지사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것을 언론에 공개하며 관심을 적극 유도한 상황이었다.
공개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홍 지사는 "김문수 위원장이 목표 설정에 미스했다"면서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방안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을 일당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지사는 2006년 자신이 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혁신안에 대해 "당시 사무총장이 총대를 메고 전국을 돌며 반대했다. 당시 (혁신안에) 반대한 사무총장이 김무성 대표"라며 돌연 김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일방적으로 발언한 뒤 회의 시작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홍 지사가 대권 경쟁자들의 위기를 틈타 자기 장사를 세게 한 것"이라며 "잠룡 답지 않은, 새털처럼 가벼운 졸렬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혁신위 소속의 다른 의원은 "국회의원을 일당 노동자로 전락시켰다는 발언은 일당 노동자를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홍 지사의 발언은 혁신위를 향한 의원들의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듯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