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안 ‘특권 내려놓기’ 의총서 반발… 추인 실패
與혁신안 ‘특권 내려놓기’ 의총서 반발… 추인 실패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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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들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내용” “화장발 바꾸기” 등 맹비난

▲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을 보고하고 나서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파격적으로 제안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혁신안이 당내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추인을 받는데 실패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 위원장은 1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혁신안에 대해 공식 보고했다.

해당 혁신안은 ▲체포동의안 개선 ▲정치인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무노동 무임금' 적용 추진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 동결 등 총 9개안이다.

그러나 이인제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에 대해 “과잉입법”이라며 반발한 바 있으며 대부분의 의원들의 반응도 공식 보고 이전부터 싸늘했다.

이에 김문수 위원장은 의총 시작에 앞서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전날에는 일부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혁신안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보고드릴 기회를 이제 처음으로 가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 충분한 말씀 듣지 못했다”며 “그 점에 대해서 이해해 달라”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의 보고 이후 비공개에서 모두 15명이 발언에 나서 3~4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혁신안에 대해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내용”, “화장발 바꾸기”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게 민감한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와 '무노동 무임금'을 골자로 한 세비 혁신안에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의원은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보수혁신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만 한다면 '국회의원 기득권 박탈 위원회'라고 하든지 해야지”라고 꼬집었다.

박민식 의원은 “정말 국민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런 절박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뭔가 지금까지 결과물만 보면 액세서리를 바꾸고 화장품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에서 “오늘 발표는 혁신을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며 두둔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혁신안 가운데 일부는 의총에서 추인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날 추인은 일단 물건너갔다.

따라서 이번 혁신안이 당내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혁신위의 향후 추가 혁신 작업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