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자방 국조 시기 놓고 입장차
여야, 사자방 국조 시기 놓고 입장차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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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조속히 착수해야”… 이완구 “수사 상황 봐가며”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시기를 놓고 10일 야당은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이에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야당은 11일 예정된 주례회동 통해 내심 결론을 내길 바라지만 여당이 국정조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만큼 이에 협조해 줄지는 미지수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내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사자방' 국정조사에 대한 여당의 명확한 입장을 듣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자방에 대한 국민 분노가 날이 갈수록 커진다”면서 새누리당에 이같이 국조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 혈세가 줄줄 새고, 국부가 유출된 게 금융비용까지 합하면 1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면서 “예산심의에 앞서 대표적 예산낭비를 밝히려면 빨리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 “무엇보다 예산안과 민생 안정,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에 최우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국의 감사와 수사 상황을 봐가며 국조에 대한 입장을 전개해도 무방하다”며 “정기국회 동안에는 현안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그는 “18대 국회에서 3건의 국조가 있었고, 19대 국회에서도 전반기에만 5건의 국조가 시행돼 국조 무용론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남은 정기국회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자방 국정조사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당의 의도에 걸려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