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보건인력, 시에라리온 영국 치료소 'ETC'서 활동
에볼라 보건인력, 시에라리온 영국 치료소 'ETC'서 활동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11.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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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료진 등과 공동활동…만일사태 발생시 英 보건인력 치료병동서 우선치료

▲ 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정부합동브리핑룸에서 열린 에볼라 위기대응을 위한 선발대 파견 관련 관계기관 합동기자회견에서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가운데)과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왼쪽), 권준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이 선발대 파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신아일보=장덕중 기자] 우리나라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보건인력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영국이 건설 중인 에볼라 치료소에서 영국 의료진 등과 공동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우리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개설하는 별도의 보건인력 치료 병동에서 우선 치료를 받는 방안 등 안전대책도 추진된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3개 부처는 합동브리핑을 통해 "우리 보건인력은 시에라리온에 파견된다"며 "영국이 건설 중인 시에라리온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건인력 본대 파견을 준비하기 위해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직원과 민간 보건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선발대를 13∼21일 시에라리온으로 보낸다.

선발대장은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맡는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소를 방문해 진료 상황과 시설, 근무여건 등을 점검하고 외교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고위인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대책 차원에서 영국이 외국 보건인력의 에볼라 감염시 치료를 위해 프리타운 인근에 이달 말 개설할 별도 병동에서 우리 인력이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지를 중점 점검한다.

선발대는 시에라리온 방문에 앞서 영국을 찾아 현지 안전교육시설을 방문하고 영국 정부와 안전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영국은 우리 보건인력 본대가 시에라리온에 파견되기 전 자국이 주관하는 안전교육에 1주일간 참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 양국은 우리 보건인력에 대한 영국 측 지원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체결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미국 국무부가 민간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환자 수송기를 이용하기 위한 협정도 미국 측과 이번 주 중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가 파견하기로 한 국가 시에라리온은 기니, 라이베리아와 함께 에볼라 피해가 큰 서부 아프리카 3개 국가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다른 발병국과 달리 오히려 감염속도가 빨라져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에볼라 사망자 4920명 가운데 라이베리아가 241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시에라리온 1000명, 기니 997명 순이다.

그러나 감염자 수는 라이베리아가 6535명인데 비해 시에라리온이 5235명, 기니 1906명으로 시에라리온이 상대적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