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시간 정해 놓고 졸속 처리 안돼”
“공무원연금, 시간 정해 놓고 졸속 처리 안돼”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0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오 “의견 수렴할 당내 기구 설치해야”
▲ 새누리당 비주류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론으로 추진중인 공무원 연금개혁 연내 처리에 드러내놓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5일 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연내 처리키로 한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선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개혁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기에 시간을 정해놓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올지않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처럼 당이 당론으로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그동안 여권 일각에서도 애초 연내 연금개혁 처리가 물리적 시간 부족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서 조속 처리를 거듭 압박하자 김무성 대표가 나서 당론 발의를 주도하는 등 박차를 가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의 숫자는 100만이지만, 공무원 가족과 퇴직공무원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숫자가 아니다”라며 “이를 졸속 처리하면 또 다른 사회 갈등의 축이 형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의원은 여야와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이 함께 협의하면서 논의해 나가야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 합의가 이루어지려면 당사자인 공무원과 각계 전문가, 법조계, 학계 등의 의견을 골고루 듣는 당내 기구를 김무성 대표가 먼저 제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개혁안의 처리과정을 언급하면서 “지금 처리 과정은 마치 공무원들을 전부 죄인시하고 있다”며 “국민 다수가 찬성한다고 다수 대 소수 프레임으로 공무원을 압박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금 관련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공무원연금 개혁도 때가 있다”라며 이 의원의 속도조절론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