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0명 “빚 좀 깎아줘요”
하루 240명 “빚 좀 깎아줘요”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11.05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게부채증가에 따른 채무조정신청 급증
40대 월수입 150만원 이하 신청자 많아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인원이 올해 3분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4분기에도 채무조정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며 가계부채가 15개월째(올해 6월 기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채무조정 신청건수는 2만1073건으로 지난 2분기(2만394건)에 비해 늘었다.

이중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1만7157건,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3556건이었다.

연간 단위로 봐도 최근 채무조정 신청건수는 증가 조짐이 뚜렷하다. 2013년 채무조정건수는 9만7139명으로 전년(9만126명)보다 7000여건 증가했다. 3년 전(2010년, 8만4590건)과 비교해도 15%나 늘어난 수치다.

채무조정은 신용회복위원회가 카드대금이나 대출 원리금을 연체 중인 채무자를 심사해 채무감면, 상환기간 연장, 이자율 인하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돈을 빌린 뒤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했을 때 구제되는 개인워크아웃과 3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게 지원되는 프리워크아웃 두가지가 있다.

올해 4분기에는 채무조정 건수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상반기 1040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총부채상환비율( LTV)ㆍ주택담보대출비율(DTI) 완화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반영되는 만큼 가계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채무조정 신청이 가장 많았다. 개인워크아웃의 경우 전체의 32.8%(5744명)가 40대였고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중에서 40대가 32.8%(5744명)에 달했다. 30대가 각각 29%, 30.2%를 차지하면서 두번째로 비중이 컸다.

29세 이하 채무조정 신청 비중은 올해 1분기 8.8%(1480명)였으나 2분기 9.2%(1521명), 3분기 9.4%(1649명)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이들의 채무조정신청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해보인다.

소득규모별로는 월소득 150만원 이하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중 76.3%, 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중 61.7%가 여기에 해당됐다. 채무조정 신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이어 서울 부산, 인천, 경남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신용회복대상자에 대한 신용회복은 물론 신용교육과 일자리 알선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면서 “올해 3분기에만 취업에 성공한 채무자가 79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