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시론] 농촌 선진화 위해 귀농인 정책지원 강화해야
[신아시론] 농촌 선진화 위해 귀농인 정책지원 강화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4.11.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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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찬호 언론인·경제평론가

 
농촌의 빈곤 추방과 지역사회개발에 큰 성과를 거둔 새마을운동, 이제는 과학 영농을 통해 선진 농촌 개발을 위한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전개할 때다. 특히 귀농자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정책적으로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 동안 비약적인 산업화로 인해 농촌에는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최근 들어 통일 차세대인 30-40대의 귀농이 늘고 있어, 농촌사회에 고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귀농자 비율이 50대 이상 세대보다는 적은 수이지만 세대 수를 보면 과거 3년간 약 6-8배 증가했다.

특히 30대, 40대는 새로운 재배방법과 마케팅을 도입 하는 등 농촌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젊은이 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발 맞추어 인터넷에서 농업기계 판매도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귀농, 귀촌세대 수의 증가율은 30대 이하가 8배와 12.6배로 60대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60대 이상의 경우 거의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리턴형에 비해 젊은 층은 농업을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해, 제품을 브랜드화 해 인터넷 등 온라인과 융합하는 한편, 작물의 부가가치를 플러스해 창업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꾀하는 농업 선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31세의 젊은 농업종사자는 서울의 강남에서 자란 서울내기다. 2010년부터 충청북도로 귀농해 블루베리의 재배를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정보학을 전공해 금융기관에 취직한 엘리트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거래 선이 농가여서 농업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농업을 시작 한 것은 아니다.

당시 노화예방의 안티에이징붐(antiaging boom: 노령화)의 중심인 것을 착안해 선택품목을'블루베리(blueberry: 북미 원산지 과일의 일종)'를 선택했다. 그 후 6개월에 걸쳐 전국의 블루베리 농원을 견학, 교육을 받았다. 실제로 농업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초이다.

농장체험과 캠핑의 합성어인 '붐 핑크(boom pink)'로 이름 지어 PR(광고)해 농장의 매상고가 30%, 농장 내장객은 2.5배로 증가했다.

이 농업종사자는 "귀농성공의 비결은 치밀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농작물을 적절히 생산, 유통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농장 안에 디저트 카페(dessert cafe 양식 식당)도 개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CJ그룹은 젊은이들의 귀농 트랜드(trend)에 착안해 'CJ크리에이티브포럼(creative forum'을 최근 개최, 30대의 농업종사자를 초청해 농업에 대한 회합시간을 가졌다.

이 날의 이벤트에는 이미 귀농 진출한 농업종사자를 비롯해 연간 매상고 30억 원을 달성한 농업인 등 약 700명이 참가했다.

CJ그룹은 "이 날의 이벤트 참가자가 700명에 이르고 상당수가 20, 30대다"라며 "농업과 농촌에 대한 흥미를 가진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을 통한 농업기계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에 의하면 농업기계와 농기구의 판매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0%, 40대가 40%, 50개가 35%로 40대의 구입이 가장 많다. 각종 농기구부터 비닐피복와이어, 스프링클러, 경운기, 비교적 단가가 높고 사이즈가 큰 농업기계까지 각종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옥션 농업기계의 담당자는 "귀농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농업기계와 농기구를 구입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귀농자로 성공한 사람이 나오고 있어 실패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농촌에서는 학력과 경력도 평가되지 않는다.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겸손한 태도로 농촌지역 주민과 대화를 통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땀 흘려 일하면서 지역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귀농자들의 성공비결이다.

농업 관련 전문가는 최저 3년은 지나야 농촌 정착 여부가 결정되는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의욕과 정열이 있고 지혜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농촌에서 생활하려는 기반이 없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현실적으로 도시에서 귀농을 목적으로 농촌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그 토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으며 농촌지역에서의 귀농자에 대한 비판이 좋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

귀농자가 전직의 노하우나 지식, 네트워크를 살려 농촌에서 새로운 활동을 개시할 수 있는 시점은 최소 4년은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 농촌에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농업과 농촌을 살리기 위해 맞춤형 귀농자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곽찬호 언론인·경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