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최고위원 복귀, 즉흥적 아니라지만 '처신 논란'
김태호 최고위원 복귀, 즉흥적 아니라지만 '처신 논란'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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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퇴 이후 12일만 “당의 요청 외면할 수 없어”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한 지 12일 만에 사퇴의사를 번복하고 복귀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지난달 23일 돌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개헌도 중요하지만 경제활성화 법안이 먼저 선행 돼야 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속히 돌아오라”며 공식 복귀를 요청했다.

12일만에 복귀한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저의 사퇴를 두고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올인 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면서 “사퇴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부에 남아서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복귀 배경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와 개헌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경제를 살리는 개헌 ▲계파나 정략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개헌 ▲졸속이 아닌 백년대계를 위한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봤다”며 “정치는 신뢰이고 책임”이라고도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당시 즉흥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그는 사퇴를 번복하지 않을 것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별다른 명분 없이 다시 복귀를 선언해 그의 가벼운 처신이 앞으로의 정치 활동에 일정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