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양스포츠 도시 통영, 꿈나무 육성엔 소홀
[기자수첩] 해양스포츠 도시 통영, 꿈나무 육성엔 소홀
  • 김기병 기자
  • 승인 2014.1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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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병 기자

경남 통영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45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 경기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 것으로서, 통영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다.

통영시는 “해양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창단한 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창단 4년 만에 범아시아적인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45억 아시아인들에게 지역을 알리는 계기가 돼 온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눈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는 트라이애슬론의 중심도시로서 해양스포츠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통영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가 13회째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유명무실하다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

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선수 연봉과 훈련예산 6억원, 국제대회예산 5억3000만원 등 매년 11억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 정작 트라이애슬론 유소년 선수육성에 관한 예산은 고작 1000만원이 안된다.

이 예산으로 유소년 선수 2명이 어렵게 훈련하고 있는 상황이며, 트라이애슬론 소속 학교팀이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통영시 유소년요트팀이 힘들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해양스포츠 유소년들은 없는 상태이다.

통영시는 해양스포츠 유소년 선수 육성에 힘쓰지 않고 어떻게 해양스포츠 최고의 도시를 꿈꾼다는 말인가.

해양스포츠 종목이 선진국형 스포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소득 2만달러에 이른 나라 가운데 해양스포츠가 취약한 나라는 없듯이 경제발전 속도에 발맞춰 건전한 여가 선용 차원에서 해양스포츠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영시는 해양스포츠 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유소년 선수 육성과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너무도 당연한 일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통영시가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 요트 120여척 1000여명 참가하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5일 개최된다.

바다의 땅을 자처하는 통영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해양이라면 유소년 꿈나무들이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를 실천해 최고의 해양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