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K하이닉스에 시총 추월 당해…코스피 3위로 밀려
현대차, SK하이닉스에 시총 추월 당해…코스피 3위로 밀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4.11.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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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기아차도 곤두박질
한전부지입찰 이후 현대차 3사 시가총액 20조 빠져
▲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전민준 기자]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결국 SK하이닉스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쌍두마차'로 꼽히는 현대차가 연이은 악재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6000원(3.75%) 하락해 시가총액 33조9226억원으로 코스피 3위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 시가총액이 34조8731억원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차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3위로 밀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여 만이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연초까지 시가총액 3위를 지키던 현대모비스는 어느새 9위까지 밀려나 있고 기아차는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올 4월 1일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55조3995억원에 달했다. 불과 7개월여 만에 37.7%나 하락한 것이다. 가장 큰 주가 급락의 이유는 환율이다. 지난 3분기에만 평균 환율이 6%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 18.6% 급감했다.

또 지난 9월 중순 한전 부지 인수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컨소시엄으로 10조5500억원을 써내 낙찰 받은 일도 `오버 페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전부지 입찰 이후 한달 동안 현대차 3인방의 합산 시가총액은 20조원 가량 떨어졌다. 특히 이날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연비 과장으로 1억달러(한화 약 1074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더 빠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며 조심스럽게 반등을 내다보고 있지만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연구원은 "일단 4분기 환율 여건이 3분기보다 나은 데다 배당 확대 이슈도 있어서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라면서 "하지만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려면 해외시장에서 신형 쏘나타가 살아나야 하고 일본차의 공세 수위에 대한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29.2%나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SK그룹에 인수된 지난 2012년 2월 당시 시총 순위는 12위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2위까지 올라섰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이유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과 해외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때문이다. 올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개인용 컴퓨터(PC)의 교체 시기가 맞아 떨어짐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4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7월 5만2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5만원 내외에 주가가 형성된 상황이다. 지난달 주가를 떨어뜨린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도 3분기 실적 발표로 잠잠해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발목을 잡았던 해외 CB 전환 물량도 시가총액 상승에는 톡톡히 기여했다.

지난 6월부터 주식으로 전환된 해외 CB 물량은 총 1644만2937주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총 7900억8312만원에 달한다. 행사 가격이 3만4394원으로 3분기 내내 증권시장에 출하돼 주가 상승을 막았지만 결국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는 데는 일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