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삐라 때문에 날아가”
“남북 고위급 회담, 삐라 때문에 날아가”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1.03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민련 “北당국, 대화하는데 조건 달지 말아야”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날 북한이 2차 남북고위급 접촉 개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대북전단 살포를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도 다시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정부의 2차 고위급 회담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남한의 대북전단 살포를 먼저 중단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과 관련, “삐라도 관리 못하는 우리 정부, 삐라 때문에 대화를 못하겠다는 북한 당국 모두 패자”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도 수수방관해온 정부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 성의있게 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북측에 대해서도 “삐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대화에 적극 응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은 “북 당국은 대화하는데 조건을 달지 말고 먼저 마주 앉아서 대화로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북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도 대화의 의제로 삼으면 된다”며 이같이 북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을 선언한 건 유감”이라며 “남북 대화의 걸림돌이나 남남 갈등으로 번지는 대북전단 살포를 방관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탈북단체의 전단살포 행위는 심각한 안보문제가 됐다”며 “남북이 어렵게 합의한 고위급 접촉 성사를 위해 한번 더 성의를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비대위원도 “북한과 기싸움하다 남북관계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우려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자 이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

헌법상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임으로 막을 방법은 없지만 이와 같은 행위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도 더 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게 할지의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