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적표 '0점'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직원 연봉 '1위'
경영성적표 '0점'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직원 연봉 '1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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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상당수 공공기관 경영성적표 '저조'…방만경영 비난 자초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국내 공공기관 중에서 직원 평균 연봉 1위는 한국거래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관장은 중소기업은행, 신입사원은 코스콤이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액연봉을 받는 이들 기관의 상당수의 경영성적표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2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1억1244만원의 한국거래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2~10위는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 산은금융지주(1억원) 한국원자력연구원 (9873만원), 한국기계연구원(9867만원), 한국투자공사(9812만원), 코스콤(9670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9637만원), 전자통신연구원(9540만원)이었다.

1억원 이상의 평균연봉을 받는 기관은 3곳으로 모두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이었으며, 9000만원 이상의 평균 연봉을 받는 기관은 13곳으로, 이 중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기관이 9곳 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장 연봉 1~10위는 중소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5억3325만원), 한국산업은행·한국정책금융공사(4억9804만원), 산은금융지주(4억4763만원), 코스콤(4억193만원), 한국과학기술원(3억924만원), 한국투자공사(3억8548만원), 한국공항공사(3억3289만원), 예금보험공사(3억2239만원)였다.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콤으로, 4273만원이었다.

초임이 4000만원 이상인 곳은 코스콤을 포함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4264만원), 한국정책금융공사(4212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4196만원), 한국산업은행(4187만원), 중소기업은행(4177만원) 등 13곳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초임은 2000만원대로, 기관 간 초임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액 연봉을 받은 공공기관의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큰 빚을 안고 있어 방만한 경영을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전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 2위인 한국예탁결제원은 D등급을 받았다. 3위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손실이 1조6000억원에 달했다.

16위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은 201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인 4등급을 받았고, 10위 전자통신연구원은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또 기관장 연봉이 3억원이 넘는 17곳 중 한국서부발전은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D등급, 한국공항공사 등 6곳은 C등급을 받았다.

이에대해 이노근 의원은 "고액의 연봉을 받은 공공기관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빚더미를 안았다"며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과도한 연봉챙기기 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