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단원고 황지현양 생일날 부모님 품으로
세월호 295번째 희생자, 단원고 황지현양 생일날 부모님 품으로
  • 조규대 기자
  • 승인 2014.10.30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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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 가족·친구 오열
▲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 세월호 실종자 황지현 양의 부모가 생일을 맞은 황양을 위해 생일케이크에 초를 켜고 축하하고 있다.

[신아일보=조규대 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29일 수습된 295번째 희생자는 단원고 2학년 황지현 양으로 최종 확인됐다.

30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 18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수습한 시신의 DNA 분석 결과 황지현 양으로 확인됐다.

황양은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의해 지난 28일 오후 5시 25분께 선내에서 발견됐으나 거센 유속으로 인해 하루 뒤인 지난 29일 오후 5시 19분께 민간 잠수사를 투입, 한 시간여 만에 시신이 인양됐다.

시신은 키 165㎝가량, 발 크기 250㎜, '24'가 적힌 긴팔 티셔츠와 어두운 레깅스 차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실종자 가족 육안 확인 결과, 황양의 아버지는 옷의 특징과 발 사이즈로 미뤄 딸이 맞다고 추정했다.

이후 사고대책본부가 시신을 임시안치소로 옮겨 DNA 검사 등을 실시했고 황양의 부모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시신이 수습된 지난 29일은 공교롭게도 황양의 18번째 생일이기도 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이날 전남 진도의 팽목항 등대 부근에는 황양이 평소 좋아했던 삶은 달걀과 생크림케이크, 피자 등으로 장식한 생일상이 차려졌다.

황씨 부부는 딸의 생일상 앞에 붙은 '함께 모여 앉아 따뜻한 밥 먹자'라고 쓰인 노란 현수막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안산에서 온 단원고 친구들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함께 울었다.

한편 황양의 발견으로 세월호 참사 탑승객 476명 중 확인된 사망자는 295명, 남은 실종자는 9명이 됐다.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교사 2명(고창석·양승진), 일반 승객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