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이 여사를 만나는 것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당시 내·외빈으로 참석한 이 여사와 박 대통령은 인사는 나눴지만 따로 대화의 기회를 갖지는 않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먼저 접견실에 입장해 청와대 직원의 부축을 받아 들어온 이 여사를 맞았다.
박 대통령은 "사실 5주기 그때 즈음해서 뵙고싶었는데 사정이 있다보니 오늘에서야 뵙게됐다"고 인사를 건넸다.
'5주기에 화환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이 여사의 말에 "여사님께서도 이렇게 조화(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년 전에 찾아뵀을 때 하루 속히 통일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 기억한다"며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를 해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처럼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며 "그래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면서 방북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기회를 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접견은 이 여사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추모화한을 보낸 답례로, 청와대 측에서 이 여사 측에 만남을 제안했고, 이 여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초 오찬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이날 오후 차를 마시면서 담소한 것으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