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줍니다"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줍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0.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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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고양이 구조한 '고양이 탐정' 김봉규씨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없어졌어요. 동네 골목을 샅샅이 뒤졌는데 흔적도 없어요."

'고양이 탐정' 김봉규(45)씨에게는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신고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고 온다. 많을 때는 하루에 20통 가까이 올 때도 있다.

김씨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시민이다. 고양이 탐정이 정식 직업은 아니지만 지난 2000년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기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처음에는 동네 전봇대에 붙어 있는 '고양이를 찾습니다' 전단지를 보고 시작했다. 반려 고양이를 잃은 주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 둘 찾아주다 보니 입소문이 났다. 2000년대 들어 애묘인 카페가 활성화되면서 김씨는 '고양이 탐정'으로 유명해졌다.

김씨는 27일 "처음에는 돈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넘치는 의뢰를 감당하지 못해 약간의 비용을 받고 있다"며 "고양이 한 마리를 찾으려고 며칠 밤을 꼬박 새울 때도 있지만 고양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뢰를 받으면 고양이가 실종된 장소의 구조부터 살핀다. 고양이가 집을 나가면 그리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이 김씨의 지론이다.

그는 "'내가 고양이라면 이런 곳에 숨겠다' 싶은 곳을 중심으로 찾는다"며 "어려서부터 고양이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였고 현재도 40마리를 키우면서 자연스레 터득한 노하우"라고 말했다.

다가구 주택·상가·아파트·빌라 등 건물구조와 도로가 난 모양, 벽돌 한 장조차도 고양이가 숨어 있는 장소를 추론하는 단서가 된다. 가만히 숨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면 포획틀을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잡는다.

서울시가 지난해 파악한 길고양이 개체 수는 25만마리다.

'고양이 탐정' 김봉규씨는 애묘인들에게 당부했다.

"새벽에 조용할 때 골목에 나가 집 나간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면 근처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예측할 수 없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동물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