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형태 백제 '금동신발' 출토
가장 완벽한 형태 백제 '금동신발' 출토
  • 이홍석 기자
  • 승인 2014.10.23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 정촌 고분서 금장신구 등 유물 쏟아져

▲ 정촌 고분 매장주체시설 분포
[신아일보=나주/이홍석 기자] 전남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과 인접한 정촌 고분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금동신발 중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를 자랑하는 유물이 발굴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3일 지난해 확인한 돌방(石室)과 돌덧널(石槨), 옹관(瓮棺·독무덤) 등의 각종 매장주체시설 9곳 중에서 올해 돌방무덤 3기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시행해 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흙으로 쌓은 봉분 하나에 시신을 묻는 시설 9곳을 설치한 이른바 '벌집형 고분'인 무덤에서는 금제 귀걸이와 금제 장신구, 마구(馬具),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석침(石枕·돌베개), 그리고 각종 토기류가 쏟아져 나왔다.

금동 신발이 출토된 1호 돌방무덤은 규모가 최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 초기 대형 돌방무덤 가운데는 가장 크다.

돌방 내부는 바닥에서 천장 쪽으로 올라갈수록 좁아 들게 축조하고, 출입구엔 돌로 문틀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굴된 금동신발은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로 발등 부분에는 용 모양 장식이 있고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으로 된 덮개를 부착했다.

▲ 금동신발
바닥에는 연꽃과 도깨비 문양을 투조(透彫·뚫어만듦)와 선각(線刻)으로 꾸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신발 외에도 1호 돌방무덤에서는 마구와 고리칼, 금제 장신구 등이 함께 출토됐다.

연구소는 이들과 비슷한 유물이 남원 두락리와 월산리의 가야계 석곽 무덤을 비롯해 경주 황남대총 등지에서 확인된 바 있어, 무덤 주인공은 백제뿐만 아니라 가야, 신라와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돌방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법 등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물 수습을 완료하고, 다음 달 말에는 최종 발굴 성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근 지역 같은 벌집형 고분인 복암리 고분군과의 상호 연관성 등을 검토해 국가지정문화재 확대 지정 등 최적의 보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