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숨 넘어가요" 119구조대 출동하니 '강아지'
"우리 아기 숨 넘어가요" 119구조대 출동하니 '강아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0.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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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하루 평균 6768건 신고 접수…12.8초에 한 번

▲ 22일 제주시 용담1동에서 열린 '2014년 안전한국훈련'에서 119구급대가 태풍 피해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부상자 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없음)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지난해 서울시민은 12.8초에 한 번꼴로 119 신고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상황요원들이 꼽은 황당한 신고 사례들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19 상황요원들이 뽑은 최고의 황당 신고는 '우리 아기가 지금 숨이넘어간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강아지가 아팠던 사례였다.

이 외에 '집에 쥐·벌·벌레가 있으니 잡아달라' '건물 화장실인데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와달라' 자전거 체인이 빠졌는데 집에 데려다 달라'는 신고 내용도 요원들을 난감하게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데려달라'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가 나는데 아는 번호가 119뿐이다' '지금 몇 시 몇 분이냐' '변기가 막혔으니 뚫어달라'고 전화한 이들도 있었다.

한편, '2013년 119서울종합방재센터 신고 처리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난 한해 총 247만459건, 하루평균 6768건의 신고가 접수돼 12.8초에 한번 꼴로 처리됐다.

주요 재난 유형별 건수는 구급이 45만23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5만6734건), 화재(2만1356건), 동물안전(1만3553건), 벌집처리(7002건), 소방시설(5193건), 문 개방(3990건), 시설물 안전(2619건), 배수(1568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급, 구조, 화재 등은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고 문 개방, 유기동물 출현 등 안전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공개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19 신고 현황에 따르면 신고는 총 2691만5032건이 접수됐으며, 건별로는 단순 건강·안전상담 등 기타문의가 1184만308건(44%)으로 가장 많았다.

2004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화재는 47.4%가 감소하고 구조는55.9%, 구급은 26.2%가 증가했다. 경찰 등 타 기관 통보는 10.5배 늘어났다.

또 지난 2012년부터 119의 업무가 응급처치지도와 당번 병원·약국 안내 업무까지 확대되면서 1년반 동안 접수된 신고는 62만756건에 이르렀다.

상담종류별로는 당번 병원·약국 안내가 30만7492건(49.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응급처치지도 15만402건(24.2%), 질병상담 8만8887건(14.3%), 일반의료지도 3만6745건(5.9%) 순이었다.

지난해 서울종합방재센터 내에 설치돼 건강상담과 외국어 통역을 담당한 건강콜센터도 한 해 동안 1만229건의 질병상담을 했으며, 외국인 2429건의 119신고 통역을 맡았다.

외국어는 영어가 1643건(67.6%), 중국어 429건(17.7%), 일어 278건(11.4%)순이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동안 제각각 운영되던 긴급 전화들이 119로 통합돼 시민들이 긴급상황은 물론, 질병상담, 병원·약국 안내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장난전화는 2012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무와 무관한 전화가 걸려오는 만큼 이러한 전화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