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퇴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안되면 개헌도 물건너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퇴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안되면 개헌도 물건너가”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0.23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개헌론으로 인해 경제활성화법 통과가 미뤄지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퇴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개헌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위해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은 경제활성화법안 통과라며 거듭 촉구했다.

또한 그는 개헌론으로 국회와 정부와의 관계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가 제 역할을 잃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호소했다.

그는 “개헌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 일이 되기 위해선 이번 정기국회 때 반드시 경제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 한다. 통과되지 않으면 개헌도 완전히 물 건너 간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을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단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한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조건부 사퇴인지 아니면 완전히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왔다”면서 “그런데 국회에서 오히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을 사퇴한다. 번복 가능성은 없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것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김무성 체제는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서 예기치 않은 큰 시련을 맞게 됐다.

김무성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에 대해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