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해병 2사단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김포 해병 2사단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 이심택 기자
  • 승인 2014.10.22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곧 철거 요구해온 북한…남북관계 고려해 철거했나?

▲ 지난 2012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된 애기봉 등탑.
[신아일보=김포/이심택 기자] 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시설단이 지난해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 결과 애기봉 등탑은 D급을 판정받았다.

애기봉 등탑은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해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지난주 철거됐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971년 세워진 등탑(17m)은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식 논란을 빚어왔다.

북한과 불과 3km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불을 밝히면 개성지역에서도 볼 수 있어 북한은 줄곧 철거를 요구해왔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면서 지난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후 그해 12월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군이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애기봉 등탑을 철거했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고위급 3인방의 방남 이후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철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저자세'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에 철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해 철거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