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초콜릿 업계, 에볼라 확산에 '발 동동'
전 세계 초콜릿 업계, 에볼라 확산에 '발 동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0.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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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생산 급감…코코아 가격 천정부지
"아프리카산 없이는 세계 공급량 불충분"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초콜릿 업계가 '에볼라 비상'에 걸렸다. 

전 세계 카카오의 6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떠들썩한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의 국경을 봉쇄하면서 카카오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콩의 최대 원산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에볼라가 창궐하는 세 나라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정부는 국경을 폐쇄하고 에볼라의 유입을 막기위해 필사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나라까지 에볼라가 번질 경우 심각한 생산량 감소로 '초콜릿 대란'까지 올 수 있다.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제 코코아 가격은 1t당 3221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는 18%, 지난해보다는 23% 뛰어오른 가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이 카카오 수확기인데 에볼라 여파로 초콜릿 업체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프리카산 없이는 세계 공급량이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명 초콜릿 업체인 미국의 허쉬와 스위스의 네슬레 등은 수송과 상거래가 위축되면서 카카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코트디부아르에 자체 농장을 두고 있어 만약 에볼라가 코트디부아르까지 확산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시즌에 145만t의 카카오를 생산했으며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사이 수확을 앞둔 올 시즌에는 이보다 더 많은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일 코트티부아르까지 에볼라가 전파되면 약 60만t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볼라가 더욱 확산된다면 카카오 가격이 크게 올라 국내 관련 제품 가격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세계 초콜릿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초콜렛브랜드 페레로로쉐와 킨더초콜릿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은 이달부터 평균 3.4% 인상됐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산 초콜릿 가격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