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수감자 2명 남아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수감자 2명 남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10.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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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익대표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협상 맡아
美 "석방 결정 환영…남은 2명도 즉각 석방 촉구"

▲ 북, 미국인 억류자 1명 석방. 북한에서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억류됐다 6개월 만에 풀려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씨. (사진=AP/연합뉴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1명을 6개월 만에 석방했다.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 씨가 북한에서 풀려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검진 결과 파울 씨의 건강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파울 씨의 석방을 환영하면서 "미국 정부는 배 씨와 밀러 씨가 아직도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현재 케네스 배(46)씨와 매튜 토드 밀러(24) 씨 등 2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억류돼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으며,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협상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대사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파울 씨의 석방 조건으로 풀려나는 즉시 그가 북한을 떠날 수 있게 운송 수단을 동원하라고 요구했고, 미국 국방부가 북한 측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AP통신은 자사 평양 주재원들이 파울 씨가 탑승한 미국 정부의 항공기가 이날 평양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협상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웨덴 대사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파울 씨가 석방됨으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줄었다.

밀러 씨는 관광증을 찢는 등 입국 검사 과정에서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됐으며, 북한은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또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배 씨는 작년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