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안전대책담당직원 숨진 채 발견 "진정성 알아주셨으면"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안전대책담당직원 숨진 채 발견 "진정성 알아주셨으면"
  • 전연희 기자
  • 승인 2014.10.1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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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안전대책 공문 기안한 30대 남성… 숨지기 직전 SNS에 짧은 글 남겨

[신아일보=성남/전연희 기자]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서 일어난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안전대책을 계획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담당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7시15분경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 경기과기원 오모(37)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직전 오씨는 자신의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씨는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이다. 경기과기원은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사 중 한 곳이다.

오씨는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고 사무실로 복귀했다.

경찰이 확보한 건물 내 CCTV 영상에는 오씨가 오전 6시50분경 사무실에서 나와 계단을 통해 10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옥상에는 오씨 휴대전화가 놓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사고에 대한 자책감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