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60% "최근 북한의 태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 국민 60% "최근 북한의 태도 변하지 않았다"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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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핵 포기하지 않을 것' 85%… 남북통일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63%
▲ 남북통일 시기에 대한 의견

[신아일보=김기룡 기자] 우리국민 60%는 최근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85%는 북한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통일 시기에 대해선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빨리 해야 한다’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 방문 직후 우리 국민의 남북 관계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60%가 ‘변하지 않았다’, 28%는 ‘변했다’고 답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6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고위급 접촉(이산가족상봉 행사 합의) 직후였던 올해 2월 조사에서도 64%는 북한의 태도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바 있다.

핵 실험, 개성공단 철수 등 강경 노선 일변도였던 작년에 비하면 올해 북한은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상봉 행사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십여 차례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2월에 이어 10월에도 한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북한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답한 것은, 이제 우리의 대북 인식이 한두 번의 깜짝 이벤트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 85% > '결국 포기할 것' 9%

6자 회담 당사국들은 오랜 기간 북한에 핵 포기를 종용해 왔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박근혜정부의 대북 정책 역시 북핵 문제 해결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하는 질문에 85%는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결국 포기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올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이산가족상봉 행사 직후 조사에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어, 우리 국민 대다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요원한 일로 여겼다.

남북통일,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63% > '빨리 해야' 18%, '현재대로가 낫다' 17%

남북통일 시기에 대해 물은 결과, '통일은 10년 후쯤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고 '빨리 이뤄져야 한다' 18%,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 17%로 점진적 통일을 원하는 국민이 과반을 차지했다. 2%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점진적 통일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전쟁 경험 세대인 60세 이상에서 30%로 가장 많았고 점진적 통일이나 현재가 낫다는 의견은 40대 이하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작년 12월 조사에서는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인해 북한 정권이 더 불안해질 것'(60%),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호전적 인물'(48%)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남북통일보다 현재대로가 낫다'는 의견이 24%로 늘어 당시의 긴장감이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다른 조사 결과는 거의 비슷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북한의 태도 변화, 북핵 포기, 통일 시기 등 최근 우리 국민의 남북 관계 인식은 거의 고착 상태에 있는 듯하다.

이번조사는 한국갤럽이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응답률은 14%로 총 통화 7116명 중 1004명이 응답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