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국감… 여야, 불꽃대결 예고
내일부터 국감… 여야, 불꽃대결 예고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0.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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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국가대혁신 계기로" vs 야 "세월호 책임 규명"
여야 모두 '무분별 증인 채택' 부정적 견해 주목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19대 국회 세 번째 국정감사가 7일부터 20일간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세월호법 협상 타결로 정기국회 공전을 일단락하고 열리는 이번 국감은 여야가 앞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국감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야 이후 주요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마지막 전열을 정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감이 정쟁의 장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차단하면서도 최근 논란이 된 무차별적 증인채택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보여주기 식 국감이나 증인을 호통치고 망신 주는 인격 모독의 국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돼서 국감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썩 좋지 않다"면서 "안전, 민생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며 내실 있고, 미더운 국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감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이용한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기업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불러서 슈퍼갑질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 싸움을 하는 국감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어려운 경기 상황에 기업의 투자 심리까지 위축시킬 경우 정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당은 무차별적 증인채택과 폭언 등 비인격적인 행태 및 피감기관과의 저녁식사 자리를 지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무분별한 국감 증인 채택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희상 위원장은 6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난 쓸데없는 사람을 많이 부르는 건 반대"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특히 기업인들을 괜히 호통치려고 부르는 건 실속이 없다"며 "문제 있는 한두 개를 심층 있게 해야지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하고 그런 건 앞으로 해선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국감은 대상기관만 672곳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여야는 세월호법, 민생경제 등핵심 쟁점 등을 두고 충돌할 것으로 보여 무분별한 증인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