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석탄공사, 부실 드러난 몽골 석탄개발 미련 못 버려”
박완주 의원 “석탄공사, 부실 드러난 몽골 석탄개발 미련 못 버려”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10.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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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전면재검토 요구도 무시…274억 날리고 19억 추가투자

▲ 박완주 의원
[신아일보=김기룡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감사원으로부터 총체적 부실사업이 드러나 사업 전면재검토를 요구받은 몽골 석탄개발에 최근 추가투자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천안을) 의원이 대한석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몽골 석탄개발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석탄공사는 한몽에너지 출자자본금 40억원 등 274억원의 손실에 이어 최근 19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석탄공사는 2010년 장밋빛 사업보고서만 믿고 이명박 정권의 해외자원개발에 따라 몽골 홋고르 석탄광산에 참여했다.

당시 사업보고서는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탄질 7000k㎈․㎏, 평균 영업이익률 22.9%를 전망했다. 5년이면 배당소득에 투자지분을 모두 회수하는 계획으로 연도별 당기순이익이 2011년 8억원, 2012년 32억원, 2013년 55억원을 제시됐다.
  
석탄공사는 엉터리 사업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한몽에너지개발㈜를 설립해 1000만달러를 들여 몽골 훗고르 탄광 지분 51%를 인수하고는 차입금 234억원을 지급보증 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결과 2011년 8만5921t, 2012년 1만4768t, 2013년 1340t 등 모두 10만2029t을 석탄을 생산했고 이 기간 판매량은 8.6% 8811t에 불과했다.
 
석탄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었기 때문으로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 지난해에는 차입금을 비롯해 자본이 완전히 잠식돼 빈 깡통이 됐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지난 7월 19억원을 추가투자해 손해가 29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엉터리 사업보고서를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법적 구속력도 없는 MOU 수준인데다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부족으로 정작 영업을 할수록 손해였다. 더욱이 몽골 국내시장은 지역난방과 계약 실패에 석탄을 대량 소비할 수 있는 발전소 설립도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실사업은 부패경영으로 이어져 총체적 부실을 키웠다.

감사원과 내부감사 결과 몽골로 파견한 관리이사와 대표이사는 자금관리 태만 및 사무실 신축계약 집행 부적절이 드러났다. 통역과 회계사는 수억원의 자금횡령과 직무유기가 드러나는 등 관계직원 대부분이 부패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사업에 석탄공사가 수년째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석탄공사는 최근 5년간 지속적 당기순손실 발생 공공기관 10개 가운데 3위에 올라있는데  지난해도 824억원의 손실을 냈다. 누적된 적자도 1조원을 넘겼다.

한몽에너지의 순손실이 줄었다는 석탄공사 해명도 생산중단에 따른 것으로 한국인직원 3명과 현지직원 20명이 대책 없이 사업장만 지키며 혈세는 오늘도 새나가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석탄공사가 현지조사를 한번만 제대로 했어도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사업에 혈세 수백억을 내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실사업에 부패직원 등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