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시장, 매년 두자릿 수 급성장
애완동물 시장, 매년 두자릿 수 급성장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9.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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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조원 전망… 업계 앞다퉈 관련 용품·서비스 출시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최근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산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30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불황에도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 현재 시장 규모는 1조1400억원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1조8100억원, 2020년께에는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1∼2인 가구의 증가, 애완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 등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한 탓이 크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추산한 자료를 보면 개와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 비율은 2012년 기준으로 각각 16.0%, 3.4%로, 조류와 파충류 등 다른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까지 더하면 2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 명 중 1천만 명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애완동물에 지출하는 비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가구당 연간 애완동물 물품 및 서비스 지출액은 6156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급증해 2010년 3만3972원, 2012년 4만4664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애완동물 시장이 급팽창하자 유통과 식품 등 관련 업계가 앞다퉈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4년부터 애완동물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뿐 아니라 국내 식품업계도 애완동물 사료 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애완동물 사료 시장 규모는 2012년 현재 1500억원으로, 그동안 네슬레나 마스 등 외국계 업체가 시장의 60∼70%를 차지했으나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체도 앞다퉈 사료를 출시하고 있다.

카드사도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CJ헬로비전은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견공을 위한 채널 '도그 TV'의 방송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애완동물 산업이 점차 고급화·전문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가축과 달리 애완동물은 노화와 비만 관리가 중요해 사료는 물론, 예방 접종과 질병 치료 및 진단 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불어 발달한 의료 서비스로 애완동물의 수명이 연장하면서 보험 시장이 새롭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애완동물 판매 사업자를 위해 선천성 질병이나 유전병, 암이나 상해 등에 대한 담보 상품이 개발되고 여기에 정기검사, 사망 보험금, 치료비 보상 등 특약 조건이 추가된 상품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