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은행열매 악취와 전쟁 선포
영등포구, 은행열매 악취와 전쟁 선포
  • 허인 기자
  • 승인 2014.09.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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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갖춘 기동반 투입 2100여주 대상 낙과 전 채취

[신아일보=서울/허인 기자]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가을의 불청객, 은행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은행 채취 기동반을 설치하고 은행 열매 수거에 나섰다.

은행나무는 영등포구의 구목(區木)으로, 관내 곳곳에 약 5900여주가 식재돼 있으며, 그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2100여주다. 매년 가을 은행나무 가로수가 조성돼 있는 도로는 보행자나 자동차에 눌려 터진 은행의 악취로 인해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이러한 악취 예방을 위해서는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수거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 하에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무원과 작업 인력 등 20명으로 구성된 기동반은 평시에는 노선별로 순차적으로 열매를 채취·수거하고, 주민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을 바로 출동해 24시간 내로 신속히 처리한다.

이번 수거 작업에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열매를 딸 수 있는 장대와 사다리, 트럭 등 여러 장비가 동원된다.

기동반은 오는 11월1일까지 운영하되, 29일부터 10월17일까지를 집중운영기간으로 정했다.

수거한 은행은 중금속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관내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올해는 약 300kg 상당의 열매를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