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 세월호 유가족 경찰 출석…"물의 일으켜 죄송"
'집단폭행' 세월호 유가족 경찰 출석…"물의 일으켜 죄송"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9.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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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폭행 인정하나?" 질문에 '묵묵부답'

▲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왼쪽)이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대리기사 집단폭행 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출석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19일 오후 4시35분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과 유가족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쌍방폭행 혐의는 인정하느냐", "많이 다쳤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상철 전 가족대책위 부위원장 등 폭행 사건에 함께 연루된 나머지 유가족 3명도 조사를 받기위해 변호사 3명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며 "일부는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 유가족은 17일 오전 0시 40분경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현장 인근 술집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려다 말다툼 끝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는 김 의원과 보좌관 등 7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리운전 기사와 행인들은 유가족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족 측은 쌍방 폭행이라고 하는 등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들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유가족 측은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